2024.04.28 (일)
ㅣ 투덜 투덜
제 반려견 카이로는 관심이 많이 필요한 아이예요.
쓰다듬은 지 30분만 지나도 끙끙거리기 시작하거든요.
"끄으으으으으으으으으응..." (못마땅)
꽤 심하게요.
"끄응...꺽...끙..."
졸면서도 끙끙거리는 카이로를 보며 생각했어요.
생각보다 녀석이 많이 외롭구나. 친구가 필요하구나.
ㅣ 너 누구니?
그래서 고양이 술탄을 입양했어요.
둘 다 몹시 혼란스러워 하는 것 같아 일주일간 영역을 분리했어요.
물론, 분리는 해놓되 서로의 냄새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오픈된 공간에서 지냈어요.
놀랍게도 먼저 적응한 건 신입생 술탄이었어요.
음. 카이로는 여전히 혼란스러워 보이는군요.
ㅣ 어색 어색
서로 어느 정도 익숙해진 것 같아 케이지를 없앴어요.
문제는 없을 것 같지만 많이 어색한데요.
"너네들 왜 나만 봐. 서로 이야기 좀 나눠봐."
친해지는 데 시간이 필요할진 모르겠지만
그래도 이 정도면 성공적인 적응이 아닐까 싶어요.
"오. 두 녀석이 서로 붙어 낮잠을 자고 있어요.(소곤소곤)"
ㅣ 찰싹
3주 차 되던 날, 술탄이 카이로에 뺨을 날렸어요.
그래도 카이로는 맞기만 했죠.
그런데 언젠가부터 카이로가 까불며 반격하는 겁니다!
"너네 많이 친해졌구나."
ㅣ 알콩달콩
"술탄. 지금 카이로 목 조르거니?"
이젠 둘이 온종일 붙어 다닐 정도로 친해졌나 봐요.
마사지도 해주네요.
ㅣ 내 마음 속에 들어온 술탄
술탄이 카이로 침대로 들어가고 있어요. 카이로는 자기 영역에 대한 고집이 센데 좀 무리아닐까요.
어? 얘네 내 생각보다 훨씬 친한 것 같은데요?
ㅣ 해피엔딩
카이로는 이제 더이상 사랑을 받기 위해 애쓰지 않아요.
진정으로 사랑을 주고 싶은 친구가 생겼거든요.
여러분도 그런가요?
글 제임수
사진 The Dodo, @Eric
인스타그램/shiba.cairo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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